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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과 CBDC의 차이점 (발행 주체, 목적, 기술 구조)

by 아이디얼스 202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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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정부 주도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민간이 발행하는 알트코인의 차별성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두 자산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구조와 목적, 운영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이 글에서는 알트코인과 CBDC의 근본적인 차이를 세 가지 핵심 관점에서 비교하여,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가 이해해야 할 구조적 차별점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발행 주체: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본질적 차이

알트코인과 CBDC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는 바로 발행 주체에 있다. 알트코인은 민간 혹은 탈중앙화된 개발자 커뮤니티에 의해 만들어지며, 이들 대부분은 중앙 권위 없이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프로토콜로 자산이 생성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폴리곤 등의 생태계에서는 누구나 자산을 발행할 수 있고, 그 자산의 신뢰성은 코드의 공개성과 커뮤니티 활동에 따라 결정된다. 반면 CBDC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독점적으로 발행하며, 해당 국가의 통화 정책과 법적 규제의 틀 안에서 운영된다. 이 차이는 단순한 조직적 구성이 아니라, 화폐의 신뢰 기반 자체를 달리 만든다. 알트코인은 신뢰를 네트워크의 분산성과 코드의 무결성에 두는 반면, CBDC는 정부와 법률이라는 중앙 권위에 신뢰를 기반으로 둔다. 또한 발행 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알트코인은 대부분 제한된 공급량이나 알고리즘에 따른 발행량 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CBDC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발행량이 결정되며 필요에 따라 무제한으로 발행될 수 있다. 이러한 중앙화된 발행 구조는 인플레이션, 통화량 조절, 금리 정책 등 정부의 경제 운영 도구로써 CBDC를 활용 가능하게 만든다. 반면 알트코인은 그러한 통제와는 거리가 멀다. 예컨대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공급의 희소성과 예측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CBDC는 정책적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공급 조절이 가능하다. 발행의 투명성 또한 차이를 만든다. 알트코인의 경우 블록체인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유통량을 확인할 수 있고, 투명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발행 내역이 자동 기록되지만, CBDC는 정부 기관에 의해 통제되며 블록체인 사용 여부 또한 선택적이기 때문에 투명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발행 주체의 차이는 자산의 본질과 기능, 시장에서의 위치까지 모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목적: 자유로운 투자자산과 정책 통화의 대비

알트코인의 주요 목적은 다양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또는 투자 수단이다. 알트코인은 기술 혁신, 토큰 이코노미 실험, 특정 생태계에서의 기능성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디 앱(DApp), NFT, 메타버스, 게임파이, 디파이 등 수많은 디지털 환경에서 화폐 역할을 한다. 예컨대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 실행 수수료로 사용되며, 체인링크는 외부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연결하는 오라클 네트워크에서 사용된다. 즉, 알트코인은 특정 기술 생태계 안에서 기능적 자산으로서 존재하며, 투자자는 해당 기술의 미래 가치에 베팅한다. 반면 CBDC의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CBDC는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법정통화로서, 기존의 현금(Cash)을 디지털로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이다. 주요 목적은 ▲현금 사용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지하경제 억제 ▲통화정책 집행 효율성 제고 ▲금융 포용성 확대 등이다. 예를 들어 CBDC를 통해 정부는 직접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거나, 특정 소비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CBDC는 거래 내역 추적이 가능하여 자금세탁, 탈세, 불법거래 억제에도 사용된다. 이는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법적 통제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알트코인은 주로 탈중앙화를 강조하며 개인의 익명성과 자산 주권을 강화하는 반면, CBDC는 중앙 통제를 통한 사회적 질서와 통화 안정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목적의 차이는 단순한 방향성의 문제가 아니라, 두 자산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CBDC가 알트코인을 규제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구조로 발전할 수도 있다. 특히 국가는 CBDC를 통해 대국민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민간은 알트코인을 통해 혁신과 경쟁을 이어가는 이중 구조가 앞으로의 디지털 경제의 기초가 될 가능성도 크다.

기술 구조: 개방형 vs 폐쇄형 블록체인의 대조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알트코인과 CBDC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갖는다.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 구축되어 있으며, 누구나 노드를 설치하고 블록 검증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구조는 네트워크의 탈중앙화, 투명성, 개방성을 가능하게 하며, 오픈소스 기반으로 코드를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는 커뮤니티 중심의 발전 구조를 지닌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카르다노 같은 플랫폼들은 모두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개발자 누구나 이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다. 이에 반해 CBDC는 대부분 프라이빗 혹은 퍼미션드 블록체인 위에서 구축되며, 중앙은행이 노드를 독점적으로 통제하거나, 허가된 기관에게만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한다. 이는 보안성과 거래 속도, 정책 제어력은 높아지지만, 탈중앙성과 투명성은 낮아지는 구조다. 또한 알트코인은 일반적으로 토큰 발행을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화하고, 발행량, 소각, 분배 등을 블록체인상에 명확히 기록하지만, CBDC는 중앙은행의 시스템 내에서 오프체인으로 일부 기능을 처리하며, 이러한 데이터는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어렵다. 기술 스택에서도 차이가 난다. 알트코인은 주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BRC-20, SPL 등 표준을 따르며, 다양한 월렛과 디 앱에 연결 가능한 반면, CBDC는 독자적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제한된 호환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CBDC는 국가별로 규제 요건과 기술 구현이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호환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알트코인처럼 디파이, 스테이킹, 디 앱 접속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어렵다. CBDC는 오히려 기존 은행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기술의 수단화로 기능하는 반면, 알트코인은 기술 실험과 시장 경쟁의 장으로 기능한다. 이처럼 기술 구조의 차이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철학과 시스템 설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다. 따라서 투자자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두 기술의 목적과 구조를 명확히 인식하고, 각각의 리스크와 기회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알트코인과 CBDC는 표면적으로는 모두 디지털 자산이며, 블록체인이라는 공통된 기술 기반을 갖지만, 발행 주체, 목적, 기술 구조에서 완전히 상반된 철학과 운영 방식을 갖는다. 알트코인은 민간 주도 아래 탈중앙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디지털 경제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자산이다. 반면 CBDC는 정부 주도의 법정 통화로서, 통화정책과 사회 통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수단이다. 이 두 자산은 서로의 대체제가 아니라, 공존하는 디지털 화폐 생태계의 두 축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으며, 각각의 장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의 디지털 금융 시대를 준비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